경사가 가파르고 발 디딜 곳조차 불규칙한 산지에서 사람이 장대를 들고 나무를 흔들며 열매를 떨어뜨리고 이를 다시 주워 담아 옮기던 임산물 수확 현장에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한 로봇이 투입되는 변화가 시작됐다.
수집및운반로봇[경상북도 제공]
경상북도는 지난 3월 경북도청에서 산림청이 추진한 ‘임업현장 맞춤형 푸드테크 기술개발’ 공모사업에 ‘인공지능 기반 단기소득 임산물 수실류 자동 수확 및 운반로봇 개발’ 과제가 최종 선정돼 국비 50억 원을 확보했다.
이번 사업은 단기소득 임산물 생산성 향상과 특별관리 임산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추진되는 연구개발 사업으로, 반복적이고 고된 수확 작업을 자동화해 임업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사업 기간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 4년이며 총사업비는 60억 원 규모로 이 가운데 국비 50억 원이 투입되고, 한국로봇융합연구원이 주관하고 경상북도와 김천시가 참여해 현장 중심의 기술 개발과 실증을 동시에 진행한다.
개발되는 로봇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열매의 위치와 숙도를 스스로 판단하고 나무를 흔들어 수확한 뒤 떨어진 열매를 자동으로 수거해 적재하고 운반까지 수행하는 일체형 자동화 시스템으로 설계된다.
특히 경사가 심하고 노면이 불규칙한 산림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자율주행 기능을 강화하고, 높은 위치의 열매를 수확할 수 있는 길이 조절 장치와 효율적인 낙과 유도 장치를 함께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수확된 열매를 자동으로 수거하고 적재하는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작업 단계를 줄이고,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회피하는 안전 운행 기능도 함께 구현한다.
여러 대의 로봇을 동시에 운영할 수 있는 원격 관제 시스템도 구축해 작업 효율을 높이고 인력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현장 안전성을 확보하는 스마트 임업 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실증이 진행될 김천시는 연간 약 300톤 규모의 호두를 생산하는 국내 대표 주산지로, 다양한 지형 조건에서 기술 검증이 가능해 실제 임업 현장 적용성을 높이는 핵심 거점 역할을 맡는다.
경상북도는 김천 지역에서의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기술을 보완하고 재배 농가로 확산시켜 고령화와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생산 안정성과 품질 향상까지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박시균 경상북도 메타AI과학국장은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을 접목한 이번 사업이 임업 현장의 인력난을 해소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스마트 임업 확산을 통해 작업 환경 개선과 임업인의 소득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산비탈에서 사람 손에 의존하던 수확 방식이 데이터와 로봇 중심의 자동화 체계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이번 사업은 임업의 생산 구조를 바꾸는 계기로 작용하며 지역 임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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