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구미시 공무원들, 관내에 출장을 다녀오고도 출장에 대한 내용 등을 기록(출장복명서)으로 남기지 않아도 된다고 아주 떳떳하게 얘기하는데, 참으로 상식 이하의 억측이며 오만 방자의 극치인 것 같다. 규모가 작은 영세사업장에서도 출장을 다녀오면, 업무일지에 나름의 정해진 원칙에 의해 그날의 출장 내용을 명확히 기재하는데, 기록을 생명으로 하는 공무원들이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여 다녀오고 먼 훗날까지 기억되어야할 공적인 출장 내용을 본인만 아는 일로 끝낸다는 건 공정과 투명한 행정을 추구하는 이 시대에 역주행하는 아주 위험천만한 일이 아닌가 싶다. (실제로 불과 몇 개월 전에 무슨 일로 어디를 다녀왔냐고 물어보면 아는 이가 거의 없다. 출장복명서가 있어야 하는 이유다.) 특히, 거의 출장갈 일이 없는 내근을 위주로 하는 부서에서의 출장은 특별한 일이 되기 때문에 출장복명서는 더더욱 필히 기재해야 되는데도 말이다. 정부가 출장비 부정수급의 폐해를 최대한 막기 위하여 시스템을 바꾸었다고 하지만 그 효과는 전혀 없어 보인다. 출장시간의 시작과 종료는 본인의 컴퓨터로 아주 손쉽게 얼마든지 조작 가능하다.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출장복명서 없는 출장은 사실상 부정의 소지가 상당히 높다고 보여진다. 최근 구미시의 H부서에서도 이러한 사례들이 나오고 있어 출장비 부정수급에 대한 강한 의혹을 떨칠 수가 없다. 출장복명서 없는 그날의 기록을 가지고 일일이 확인하려해도 출장지를 명확히 기재하지 않고 “관내 또는 관내 일원”으로 표기한 것은 본인밖에 알 길이 없다. 국민의 혈세로 일하는 공무원이 자신의 출장에 대한 행적(공무수행)을 분명히 밝히지 못하고, 안 하는 그 자체만으로도 출장비 부정수급에 대한 의심을 받기에 충분한 것은 물론이려니와 엄중하게 문책 당해야 될 사안이 아닐까?
기사등록 : 김태호 / kth099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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